롯데지주가 롯데상사, 롯데로지스틱스 등 6개 비상장 계열사를 추가 분할합병 하는 가운데 이같은 결정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지주가 6개 비상장 계열사를 추가 분할합병함으로써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한편,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대주주의 롯데지주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돼 전반적으로 지배구조가 안정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롯데지주는 롯데지알에스, 롯데상사,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으로부터 분할된 투자부문과 롯데IT테크를 흡수합병하는 분할합병을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진행한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의 분할합병으로 출범한 롯데지주를 통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의 후속 조치다.
롯데지주는 그 동안 순환출자와 상호출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온 롯데지알에스, 롯데상사,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 롯데IT테크의 투자부문을 모두 흡수합병함으로써 기존 순환출자 구조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은 한층 강화된다.
한신평에 따르면 합병완료시 롯데지주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8.2%에서 11.5%, 롯데쇼핑 25.9%에서39.4%로 상승한다. 롯데로지스틱스 지분율은 18.9%에서 36.2%, 롯데상사 27.7%에서 41.4%, 대홍기획 44.0%에서 56.5%, 롯데IT테크 7.7%에서 100%, 한국후지필름 5.0%에서 63.9%로 높아질 전망이다. 합병 대상 계열사 주주에 롯데지주 보통주 신주가 배정되기 때문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의 지분율도 54.3%에서 60.9%로 올라간다.
이같은 지배구조 재편이 롯데지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한신평은 내다봤다.
한신평 관계자는 "합병대상 계열사들의 낮은 사업위험과 재무부담, 수익창출 규모를 감안할 때 롯데지주 신용도에 이번 추가 분할합병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가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기발행사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합병 이후 롯데지주의 신용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이라고 한신평 측은 분석했다.
한신평 측은 "이번 합병대상 6개사의 합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롯데쇼핑 비금융연결 EBITDA의 10% 내외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또한 이들 회사는 시장지위나 계열 물량에 기반해 대체로 사업리스크가 낮은 편이어서, 합병으로 인한 롯데지주 계열의 수익구조나 수익창출력에 변화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분한합병이 롯데지주의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투자부문으로 구성된 합병대상 계열사는 6개사 합산 기준으로 2017년 9월 말 별도기준 순차입금이 539억원에 불과하다. 합병대상 계열사는 연결기준으로도 단순합산 순차입금의존도가 13.5%인 등 재무부담이 낮은
한신평 측은 "합병 직후 예상 순차입금의존도는 약 10%로, 합병 전에 비해 소폭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합병 후 예상 부채비율과 이중레버리지는 약 30%와 120%로 합병 전인 25%와 112%에 비해 상승하는 모습이나, 그 폭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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