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지주의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관련 의혹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공투본)의 조사 요청에 따른 조치다.
5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하나금융지주의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중국 특혜 투자 여부 등을 이날부터 본격 검사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하나금융지주 공투본은 지난해 12월 18일 금융감독원에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비리 의혹 조사 요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요청서에는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의혹 △사외이사 및 김 회장 아들이 만든 기업과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간 거래 △친분 있는 중국 기업에 대한 특혜성 투자 등이 포함됐다.
하나금융지주 측은 "이미 지난 10월부터 금감원이 수시 검사를 통해 관련 의혹을 모두 들여다봤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반박했지만 공투본 등의 요청이 반복되자 결국 금감원이 다시금 해당 의혹 조사에 나선 셈이다. 공투본 소속 하나은행지부 노동조합은 바로 하루 전날인 4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의결권 자문사 ISS,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앞으로 'CEO 리스크 관련 의견서'를 발송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의견서에는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의 인사 비리와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의혹, 금융당국의 '셀프연임' 견제 상황, 김 회장을 은행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의 움직임 등이 담겼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지난달 중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과 관련된 의혹을) 살펴봐야 한다. 안 볼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결정지을 주주총회를 두 달 앞두고 노조의 거듭된 요청에 다시금 검사의 칼날을 들이댄 셈이다. 이번 조사는 최근 금감원이 은행권
한편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일 첫 회의를 열고 회장 후보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된 회장 후보는 내부 인사 8명, 외부 인사 19명 등 총 27명이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