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재등판한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의 희비가 엇갈렸다. 존속회사이자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 SK디스커버리는 개장 직후 주가가 급등한 반면 사업회사인 신설 법인 SK케미칼은 급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SK케미칼의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가능성이 크고,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 지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SK케미칼 주가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인적분할해 이날 재상장한 SK디스커버리는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대비 24.23% 급등한 6만4600원을 기록했다. SK케미칼은 시초가보다 13.51% 떨어진 9만6000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두 회사 주가는 개장 직후 큰 폭으로 흔들렸지만 이내 자리를 잡았다. 이날 종가 기준 SK디스커버리는 5만5500원으로 떨어졌고, SK케미칼은 10만7500원까지 회복했다.
기존 SK케미칼은 기업분할을 통해 지주사 SK디스커버리와 사업회사 SK케미칼로 나뉘었다. SK케미칼은 생명과학(Life Science)과 그린케미칼(Green Chemicals) 사업에 집중하면서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글리콜(PETG) 원료 생산업체인 SK유화와 첨단부품소재 PPE를 생산하는 이니츠를 지배하게 됐다.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와 SK플라즈마, SK건설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데,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현재 지분이 없는 사업회사 SK케미칼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승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창원 등 최대주주의 SK케미칼 지분과 SK디스커버리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것"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케미칼 영업이익은 올해 8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8% 증가하며 뚜렷한 실적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며 "주가는 13만원까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