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재상장을 통해 증시에 데뷔한 신규 상장사 3곳 중 2곳은 주가 하락의 쓴맛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상장사가 인적·물적분할을 통해 다수의 신설회사를 만들었지만 상장일 대비 연말 종가가 대부분 하락하면서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셈이다. 대기업·중견기업들이 순환출자 해소와 경쟁력 강화, 경영 투명성 제고 등을 위해 분할재상장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올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분할재상장을 통해 증시에 새롭게 오른 종목은 총 12개로 이 중 8개 종목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상장일 시초가 대비 지난해 말 종가의 평균 손해율은 7.27%로, 연간 코스피가 21% 이상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투자 실패로 거론될 만하다. 지난해 4월 11일 첫 분할재상장주로 주목받은 크라운제과는 상장일 시초가 2만7150원으로 시작해 증시 폐장일인 지난달 28일 1만4050원을 기록하며 7개월여 만에 사실상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5월 10일 두 번째 분할재상장주인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일렉트릭은 시초가 14만1703원에서 연말 11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손해율은 19.55%다. 같은 기간 현대로보틱스도 41만1500원에서 38만1000원까지 7.41% 빠졌다.
이 밖에 미원에스씨(-27%), 제일약품(-5.9%), 롯데제과(-35.25%), 동아타이어공업주식회사(-30%), 케이씨텍(-25.13%) 등 총 8개 종목이 손해를 기록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규 상장사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경우가 발생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업분할 과정에서 기업가치 평가를 부풀렸다는 불만도 제기할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적·물적분할 과정에서 존속법인으로 남아 재상장되는 지주회사의 기업가치를 높게 하기 위해 신설 사업회사에 알짜 사업을 떼어 주는 사례가 많지 않다"며 "경영 투명성 향상 등 지주회사 전환 호재로 종목에 투자하기보다는 분할되는 법인이 기존 회사에서 어떤 사업을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