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신년기획 / 재테크 기상도 ◆
31일 매일경제신문이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와 함께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를 조사한 결과, 올해 공급되는 일반분양 물량은 28만1567가구로 작년(21만387가구)보다 34% 많다. 올해 예정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일반분양 물량은 4만9339가구로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17.5%를 차지한다.
이 같은 정비사업 물량과 비중은 둘 다 역대 최고다. 작년 재건축·재개발 분양 물량(3만1524가구)에 비해 56.5% 늘어난 것이다. 정비사업 물량이 대폭 늘어난 것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부동산경기 호황이 이어진 가운데 올해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재건축 규제 등을 피하기 위해 사업추진을 서두른 사업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2018년 서울 부동산 향방과 집값을 이끄는 건 단연 강남권 개포동 일대 재건축 물량"이라며 "그 이후론 규제로 사업을 미루는 재건축 단지가 늘면서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만큼 강남권 진입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은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아파트 단지는 교통·교육·쇼핑 등 기존 인프라스트럭처를 고스란히 이용할 수 있어 수요자에게 인기가 높다. 올해 100대 건설사가 분양하는 전국 정비사업장 수는 총 108개로 집계됐다. 닥터아파트는 이 중 입지여건이 우수하고 개발호재가 풍부한 랜드마크로 평가돼 블로그나 카페, 인터넷 등에서 많이 언급되는 단지로 25개를 추렸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재건축 단지 2곳이 주목받고 있다. GS건설이 개포주공 4단지를 재건축하는 개포그랑자이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가 각각 7월과 2월에 분양 예정이다.
개포그랑자이는 전용면적 43~132㎡ 총 3320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은 43~114㎡ 281가구다. 분당선 개포동역·대모산입구역 등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대치동 학원가 접근성이 좋다. 삼성동 개발과 SETEC 개발 등 호재도 있다. 단지 내 스카이라운지 설치, 강남 최초의 중앙공급 공기정화시스템 구축 등 고급화 설계와 최상급 커뮤니티를 갖출 예정이다.
디에이치자이는 1996가구 중 169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당선을 이용하면 KTX수서역까지 한 정거장 거리다. 수서역세권 개발, 영동대로 지하복합환승센터 및 현대차 GBC건설 등 개발호재가 있다. 대모산, 양재천이 가까워 환경이 쾌적하고 일원초, 개원중, 중동중·고 등 학군이 우수하다.
서초구에서는 디에이치반포(삼호가든3차 재건축)와 서초 우성1차래미안(서초 우성1차 재건축)이 눈여겨볼 만하다.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가 적용될 삼호가든3차는 9호선 사평역과 맞닿아 있고,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과 2·3호선 환승역인 교대역이 가까운 강남권의 교통요지다. 3월 분양 예정인 서초 우성1차래미안은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을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
양천구에서는 신정 2-1구역 래미안이 3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신정3동 신정뉴타운 2-1구역을 재개발하는 이 단지는 2호선 지선인 신정네거리역의 초역세권에 위치한다. 낡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어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고, 목동 학원가가 가깝다.
강북에서는 청량리 롯데캐슬이 기대를 모은다.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 제4구역에서 4월 분양 예정인 청량리 롯데캐슬은 65층 높이 주상복합이다. 동대문구에서 가장 높은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텔과 쇼핑몰 등이 함께 들어서며 1호선 청량리역이 걸어
예비타당성을 조사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개통하면 삼성역까지 10분대에 갈 수 있다. 청량리 3·7구역 등 청량리역 주변 개발이 추진 중이어서 주거 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