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빌딩매매·자산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11월 빌딩 매매 거래량은 총 151건으로 그 전달인 10월에 비해 무려 89건이나 증가했다. 거래가 한 달 만에 70% 늘어난 것이다.
9월 120건이었던 빌딩 거래량은 10월 들어 31건이 줄어들어 89건까지 주저앉았지만 두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5월 199건으로 정점을 찍었던 빌딩 거래건수는 6·19 부동산대책 발표 후 119건까지 떨어졌다가 주택시장 규제를 골자로 한 8·2 대책이 발표된 당월엔 되레 168건까지 치솟았다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든 바 있다. 그러다가 주택시장 가격이 조정되지 않고 매매만 끊기자 빌딩 거래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거래금액 자체는 9253억원가량으로 지난달(6824억원)보다 35.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자산운용사나 기업이 대형 빌딩을 매입하기보다는 개인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20억~30억원 정도 자본으로 꼬마빌딩을 사들였다는 방증이다. 정부가 주택시장을 강하게 조이고, 투자를 위축시키자 개인들의 유동자금이 상대적으로 대출 등 규제가 적은 빌딩 쪽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리얼티코리아 11월 월간뉴스에 따르면 151건 중 개인 거래는 119건으로 전체의 78.8%를 차지했고, 개인이 주로 하는 50억원 이하 소액 거래도 전체의 60%를 넘는 94건으로 집계돼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서울과 강남 3구 쏠림현상이 심했다. 전체 거래 151건 중 134건이 서울이고, 단 17건만이 경기도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11월 집계에서 서울·경기를 제외한 기타 지방 거래는 잡히지 않았다. 또 서울 거래 134건 중 절반이 넘는 69건(전달 39건)이 강남·서초·송파에서 나왔다. 주택과 마찬가지로 안전한 투자로 서울이 꼽히며 그중에서도 강남 3구가 최고라는 투자자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1월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