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나인원 한남 시행사인 대신F&I는 이 같은 내용의 분양보증 신청서를 최근 HUG에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6000만원 안팎의 평균 분양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금까지 국내 아파트 최고 분양가는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가 기록한 3.3㎡당 4750만원이었다.
대신F&I는 막판까지 분양가 책정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의 높은 분양가가 주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변의 시각 때문이다. 나인원한남은 토지 매입 때부터 초고가 주택 비즈니스를 표방했고 용산구와 서울시의 승인도 받았다. HUG 기준에 맞춰 한남더힐 평균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분양가를 정해 보증 신청을 했기 때문에 분양보증도 무난하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HUG의 분양보증 기준은 평균 분양가가 인근 평균 분양가의 110%를 초과하거나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평균 분양가를 초과하면 안 된다. 인근 분양 단지가 없으면 주변 시세를 기준으로 한다.
전문가들은 최고급 주택의 특수성을 인정받지 못한 데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다. 최고급 주택시장은 상품 구성 자체가 일반 아파트와 다르고 수요층도 소위 말하는 '슈퍼리치'로 한정된다. 청담동 효성빌라 자리에 새로 들어는 '효성빌라 청담 101'은 분양가가 80억원대에 이른다.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청담동 '청담 ONE-H' 역시 분양가가 최저 60억원대에서 최고 150억원대다.
상품 구성 면에서도 차별화된다. 전용면적 안에 포함되지 않은 넓은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며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일반 아파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명품 가전과 가구가 제공된다.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별 가구에는 수영장이 들어가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나인원 한남의 3.3㎡당 6000만원은 최고급 주택시장에서는 높은 가격이 아니다"며 "가구 수가 30가구보다 많아 주택법상 공동주택으로 분류돼 HUG 분양보증을 받아야 하지만 상품 구성을 고려하면 일반 공동주택이 아니라 최고급 주택으로 봐
고가 주택의 높은 분양가가 주변 일반 주택의 가격을 올린다는 시각도 논리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는 "수요자들 니즈에 맞춰 주택시장도 점차 세분화되는 추세로, 모든 주택을 단순히 3.3㎡당 가격으로 비교해 적정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