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은행주는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늘어나 수익성이 좋아지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지만, 건설주는 부동산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에 대표적인 피해주로 분류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예견했던 만큼 발표 당일 업종별 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1.18%) BNK금융지주(1.17%) IBK기업은행(0.95%) JB금융지주(0.51%) 광주은행(0.42%) DGB금융지주(0.40%) 우리은행(0.31%) 신한지주(0.21%) 등 은행주가 잇달아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제주은행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주가로 장을 끝냈고, 하나금융지주는 0.52% 소폭 하락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 은행주 투자심리는 앞으로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특히 은행 수익의 원천인 순이자마진(NIM)이 최소 0.03~0.04%포인트 개선되는 등 호실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본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한 미국 역시 1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은행업종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생명보험 업종주 역시 금리 인상 최대 수혜주로 부각됐다. 금리가 오르면 고객 보험금으로 대출이나 채권 투자 등으로 운용하는 생명보험사의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 생명보험사의 단기 이익 증가율은 13%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손해보험사와 은행 역시 이익이 각각 2%와 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이날 생명보험주들은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쏟아지며 종목 간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미래에셋생명(0.53%)과 동양생명(0.25%)이 오름세로 장을 마친 반면 삼성생명(-1.54%)과 ING생명(-1.28%) 등은 장 막판 매도세로 인해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그동안 코스피의 거침없는 행보에 날아오르던 증권주는 금리 인상 여파에 맥을 못 추는 분위기였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채권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날 신영증권(-4.12%) NH투자증권(-2.86%) SK증권(-2.78%) 미래에셋대우(-2.38%) 한국투자금융지주(-0.15%)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건설주 역시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 여파로 수익성에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