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텐센트·아마존·엔비디아 등 해외 정보기술(IT)주를 대거 사들이면서 외화 주식 예탁 규모가 급증했다. 1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외화증권 예탁 규모는 336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16.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채권 등을 제외한 외화 주식은 91억달러로 51.7%나 급증했다. 국내 거주자의 외화 주식 예탁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신일본제철로 5억8493만달러(약 6466억원)에 달했다. 이어 일본의 넥슨, 홍콩의 텐센트홀딩스, 미국의 아마존·비자 등의 순이었다.
다만 전년 말과 비교하면 텐센트홀딩스, 아마존, 엔비디아, 알파벳 클래스A(구글 모회사의 보통주) 등 IT주 물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의 IT 공룡인 텐센트는 예탁 규모가 지난해 말 1억341만달러에서 올해 2억8088만달러로 171.6% 급증했다.
텐센트는 모바일과 PC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지불결제 서비스 등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
다. 텐센트의 3분기 매출은 652억위안(약 1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다. 주가도 올 들어 100% 이상 올라 시가총액 5000억달러를 앞두고 있다. 미국 아마존은 지난해 말 예탁 규모가 10위권 밖인 3542만달러였으나 올해 2억3925만달러로 575% 증가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