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이달에 상장한 주요 기업으로는 공모 규모 3816억원에 달하는 진에어를 비롯해 스튜디오드래곤(2100억원) 삼양패키징(1379억원) 등이 손꼽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최초 드라마 종합 스튜디오로서 코스닥 상장 후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코스닥 상장은 더 큰 성장을 이루는 변곡점"이라면서 "상장으로 조달된 재원을 글로벌 역량 확보와 사업 전개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식재산권을 직접 보유하면서 추가 수익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2014년 4%이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상반기 16.6%로 훌쩍 뛰었다. 최 대표는 현재 30% 수준인 국외 매출을 2020년까지 40%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이날 제시했다.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경섭 삼양패키징 대표는 "제품 생산 역량 강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겠다"며 "2007년부터 음료 충전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국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양패키징은 1979년 이래 페트(PET) 용기 사업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화장품 부품 제조업체 CTK코스메틱스가 이들 뒤를 이어 관심을 끄는 공모주다. 오는 27부터 공모 청약을 받아 공모 희망가 상단 기준 11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반도체 재료·부품업체 메카로도 최대 600억원 규모 공모가 가능할 전망이다. 닭고기 업체 체리부로와 '칸타빌' 아파트로 잘 알려진 건설사 대원도 눈에 띈다. 이 밖에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3종목도 이달 공모 청약 일정이 잡혔다. 공모 흥행 예상 종목이 이달에 집중되자 청약이 되지 않고 환불되는 청약증거금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날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공모 규모는 7조9686억원이다. 지난해 전체(6조4213억원)에 비해서도 24%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이달을 정점으로 내년 공모주 시장은 다소 썰렁해질 전망이다. 조 단위 공모 규모를 자랑하는 대어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모 규모가 올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내년 상장이 예정된 기대주로는 예상 시가총액 5000억원 규모인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노랑풍선(1200억원) 동구바이오(1500억원) 등이 그나마 꼽힌다. 변수는 사모투자펀드(PEF)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바디프랜드다. 연내 상장 주간사를 선정 한 뒤 내년 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공모 시장을 가를 가장 큰 변수는 공모 규모 6조원을 기록할 가능성도 점쳐졌던 '초대형 비상장사'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여부다. 롯데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 완성 여부가 호텔롯데 상장에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중요도가 높기 때문이다. 다만 상장 철회 의사를 밝힌 만큼 향후 상장 재추진 시기를 예단하긴 이르다. 사드발 후폭풍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잠잠해져야 한다.
다만 상장 기대 기업으로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블루홀은 고조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상장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업계 관계자는 "블루홀은 최대주주 지분이 낮아 신주 발행 시 지분이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며 "구주만 상장할 경우 기업 자금 조달에 큰 의미가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