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중고차 판매업자인 SK엔카가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 품에 안긴다.
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SK(주)와 매각주간사 삼일PwC는 이날 SK엔카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선정했다.
지난달 18일 예비입찰을 거치고 약 2주 만에 우선협상자를 정한 것이다. 인수가는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2013년 오프라인 중고차 판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SK엔카의 성장성에 한계를 느끼고 매각에 나섰다. 작년 8189억원의 매출을 거둔 SK엔카는 올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SK엔카 매각으로 온라인 중고차 거래사인 SK엔카닷컴만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매출이 미미해 SK그룹이 사실상 중고차사업에서 철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공유경제가 활성화하며 카셰어링이 활성화하고 있는 탓에 렌터카 사업이 활황세다.
이로 인해 렌터카가 중고차로 다시 나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수입차 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차 소비의 축이 중고차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신뢰'라는 덕목만 제대로 구축할 경우 중고차 시장의 수익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가 사모투자펀드 특유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중고차 판매로까지 연결시켜 소비자 신뢰를 얻을 경우 추가 성장이 충분하다
2010년 한상원 대표가 설립한 한앤컴퍼니는 국내 대표 PEF 중 하나다. 자동차 부품회사 한온시스템과 코아비스를 인수하는 등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SK엔카 인수를 통해 중고차 판매 등 자동차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두순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