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펀드는 주식에 투자하는 동시에 현재 주가보다 약간 높은 행사가격의 콜옵션(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팔아 차익을 얻는 상품이다. 단기 급등장에서는 일정 수익을 포기할 수밖에 없지만 대신 하락장, 횡보장, 완만한 상승장에서는 콜옵션 매도에 따른 추가 수익을 확보해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커버드콜 펀드로 약 1조2000억원이 유입돼 전체 커버드콜 펀드 설정액이 1조6000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올해 국내 펀드 가운데 최고 히트 상품 중 하나로 꼽히는 신한BNPP운용의 '신한BNPP커버드콜펀드'는 설정액이 1조3000억원에 달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신한BNPP운용이 지난 7월 새로 내놓은 '신한BNPP유로커버드콜펀드'도 출시 3개월 만에 설정액이 1000억원을 돌파해 1200억원이 됐다.
커버드콜 펀드가 신한BNPP운용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신한BNPP커버드콜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0%가량으로 양호한 편이다. 이 밖에 KB자산운용도 지난 9월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KB고배당커버드콜펀드'와 'KB유로커버드콜펀드' 2종을 출시해 100억원을 모았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8월 '코덱스 미국S&P 고배당 커버드콜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현재 13
자산운용사들이 커버드콜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것은 최근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와 글로벌 증시가 요즘처럼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국면에서는 커버드콜 펀드가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지는 추세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