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이 종목 / 매일유업 ◆
매일유업 주가는 지난 6월 5일 재상장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과거 매일유업 계열사의 지주 역할을 맡았던 매일유업은 올해 초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매일홀딩스와 유제품 사업을 전담하는 매일유업으로 회사를 양분하는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통상 인적분할은 주가 상승을 부르는 요소로 꼽힌다. 인적분할 과정에서 지분 정리를 위해 자사주 매입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데다 분할 후 지주사와 사업회사가 분리돼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정작 매일유업 주가는 올해 6월 5일 인적분할로 인한 재상장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초가 9만4000원으로 시작한 매일유업은 5개월 동안 조금씩 주가가 미끄러졌다. 이달 1일 종가 기준으로는 기초가 대비 31.2% 하락한 7만1600원까지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주가 부진의 배경에 사드 악재가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이 지난해 말부터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에 보복하는 의미로 한국산 물건에 대한 수입을 제한하고 나서자 중국에 분유를 수출하는 유제품 기업들에 대한 실적 악화 우려도 커졌다. 중국은 국산 분유 최대 수출 국가로 전체 수출액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올해 8월까지 중국에 수출된 국산 분유 총액은 4765만달러(약 532억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6769만달러(755억원)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
그러나 중국전당대회 직후부터 한중 간 무역분쟁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매일유업도 주가 반등의 호기를 맞이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달 31일 오전 한중 관계 개선 합의문을 공개했다. 해당 문서는 사드로 훼손된 양국 관계를 조속히 회복하자는 구호를 담고 있어 경제계는 그동안 숨통이 막혔던 대중 수출이 재개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사드 악재 해소 여파로 영업 환경이 개선되면서 고수익 제품인 분유의 매출 상승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의 '차기 먹거리'로 불리는 커피 및 고급 우유 부문 성장세는 매일유업 주가를 끌어올릴 또 다른 요소로 꼽힌다. 매일유업은 수년 전부터 기존 분유 및 시유(흰우유) 사업이 인구 감소와 출산율 하락으로 성장 한계를 맞을 것으로 보고 커피·주스와 같은 비우유 분야와 발효유·유기농 우유 등 고급 우유 분야 투자를 늘려왔다. 올 연말 기준으로 매일유업의 매출 중 커피가 차지할 비중은 12.4%, 유기농 제품이 차지할 비중은 6.5%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3분기 매일유업의 실적 평균(컨센서스)은 매출액 3451억원에 영업이익 223억원으로 전 분기 매출 3253억원, 영업이익 185억원 대비 각각 6.0%, 20.5% 증가한 수치다.
경쟁 업체에 비해 주가가 매우 저평가됐다는 점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