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우리나라가 발행한 글로벌본드는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279억2341만달러(약 32조197억원)를 기록했다. 북한이 지난 4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9월 6차 핵실험을 강행했지만 글로벌본드 발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46억7651만달러)과 비교해 32억달러가량 늘어났다.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기업들의 실적개선 효과로 한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난 데다 국내 기업들이 올해 만기가 도래한 글로벌본드에 대해 차환발행을 결정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북한을 타격할 수 있다는 발언을 시사하면서 당시 글로벌본드 발행을 준비하던 한국남동발전,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은 예상보다 저조한 모집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문재인정부가 출범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으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2분기에는 발행액이 급증했다.
하반기 들어 지난 7월 교보생명과 IBK기업은행 ,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본드 발행이 재개됐다. 지난 8월에는 KT가 10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서 민간기업 가운데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에는 산업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 국민은행, 현대캐피탈아메리카, SK해운 등이 잇달아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반면 6차 핵실험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실질 금리부담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때 기준금리가 되는 미 국채 금리는 연초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우리나라 글로벌본드 발행금리는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채권의 금리에 비해 얼마나 많은 가산금리를 줬느냐를 따져보면 금리 부담은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송현우 국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