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이후 재테크 / 부동산 ◆
아직 집이 없는 사람들이 부동산 관련 종사자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다. 매일경제 50인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44%의 전문가가 주택 매입 적기로 내년 하반기를 꼽았다. 지난 6월 말 같은 질문에 대해 '내년 하반기'라고 답한 비율은 32.5%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답변 비율이 올라갔다. 당시 올 하반기가 주택 매입 적기라고 본 전문가도 32.5%나 됐지만 이번 조사에서 올 4분기라고 답한 전문가는 26%로 줄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강도 높은 규제 카드를 손에 쥐고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추가로 내놓고 있기에 일단 관망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쯤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규제 카드가 모두 소진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사라진 내년 하반기가 주택을 매입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전문가들이 내 집 마련 타이밍으로 내년 하반기를 꼽는 이유다. 시장원리에 따라 공급이 많아지면 주택 가격은 자연스럽게 내려가기 마련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서울 입주물량은 2만4191가구에 달한다. 반기별 입주물량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 하반기 서울 입주물량은 1만1503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입주물량이 일시에 몰리면 전세가격 하락과 함께 집값도 일시 조정을 받는다"며 "내년 말 대단지 입주가 몰려 있고 입주기간이 6개월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 중에서도 후반부에 집 사기 좋은 여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수요자들은 관심 지역의 입주물량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부산의 경우 내년 상반기 입주물량이 1만4413가구로 올 하반기 1만1421가구보다 3000가구가량 많다. 경기도 입주물량은 올 하반기 9만4171가구, 내년 상반기 8만7068가구, 내년 하반기 7만6298가구다.
김세원 내외주건 이사는
[용환진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