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신현대9차 전용 108.88㎡는 지난 12일 19억2800만원에 거래돼, 해당 평형 역대 최고가격을 기록했다. 강남 부동산시장은 8·2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얼어붙었지만, 압구정 지구는 이런 영향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신현대9차 전용 108.88㎡는 지난 6월 19억원에 거래됐다. 8·2 대책에도 불구하고 기존 최고 가격보다 2800만원 더 비싸게 거래된 것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고 매매가가 15억9500만원이었지만, 올 들어 3억원 넘게 가격이 뛰었다. 구현대2차 전용 160.28㎡도 8·2 대책 발표 후 보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달 15일 30억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아파트는 현재 호가가 최고 32억원까지 오른 매물도 나왔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현대2차 전용 160.28㎡는 매물 2개가 30억원에 거래됐는데, 이 두 물건 모두 한강변에 위치했다"며 "한강 조망 중대형이라 지방에서도 매수 문의가 들어오지만 매물이 귀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압구정 아파트가 잇따라 최고가격을 경신하는 것은 이 지역이 조합설립 이후부터 조합원 입주권 양도를 금지한 8·2 대책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압구정에서는 6구역(한양 5·7·8차)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에는 재건축 조합이 설립돼 있지 않다.
특히 이번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신현대와 구현대는 아직 예비추진위도 구성되지 않았다. 압구정2구역(신현대)의 경우 재건축추진위원회 공공지원을 위한 요건인 주민 동의율 50%를 확보하지 못해 강남구청에서도 주민동의서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압구정3구역(구현대 1·2단지)은 지난달 4일 추진위 공공지원 주민동의 50%를 달성했으나, 일부 주민들 반대로 한 달가량 사업 추진이 지체됐다. 구현대 1·2단지 통합재건축 등에 반대하는 일부 구현대 주민들이 지난달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만나 현재의 재건축 진행 반대의사를 전달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추진위 설립 공공지원 활동에 대한 반대 민원을 서울시에 전달하고 최근 회신을 받았다"며 "반대 주민들에게도 설명했고, 현재 3구역 추진위 설립에 대해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압구정5구역(한양 1·2차)은 지난달 추진위를 설립했고, 4구역(현대 8차, 한양 3·4·6차) 예비추진위는 이달 26일까지 정식 추진위 설립을 위한 주민동의서를 접수 중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최근 가격 상승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