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12일(11:2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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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국제유가 하락에 발목을 잡혔던 S-Oil이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S-Oil이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9000억원어치 주문이 집계됐다.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37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4000억원이 각각 들어왔고 7년물 500억원 모집에도 1300억원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S-Oil 측은 발행액을 2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발행대금은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울산 온산공단 투자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등이 공동으로 대표주간 업무를 맡았다.
지난 2015년 S-Oil은 정유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유기적인 통합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온산공단에 4조8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S-Oil은 투자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5년 10월 4000억원, 2016년 4월 3500억원, 2016년 9월 3500억원, 2017년 2월 4000원 등 네 차례에 걸쳐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현재 S-Oil은 1조5000억원대 시설자금 대출과 5000억원대 한도대출약정을 유지하고 있다.
S-Oil은 지난 2분기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로 인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4조665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1.7% 감소한 1173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48달러까지 올라선 데다 S-Oil의 우수한 신용등급과 사업구조 등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현재 S-Oil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AA+다.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지난 2014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상승 등으로 영업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라며 "대규모 투자지출에도 불구하고 차입부담 확대가 일정수준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재무안정성 또한 매우 우수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주주인 아람코와의 장기간 원유공급 계약을 통해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받고 있으며 아람코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수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