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5단지 50층 재건축 / 잠실 한강변 재건축의 완성 ◆
↑ 지난 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사에서 수권소위원회로 이관돼 사실상 사업 승인을 받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아파트 전경. 박원순 시장 체제에서 35층 규제를 벗어나 50층 아파트가 처음으로 나오는 사례다. [김호영 기자] |
강남권에서는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헬리오시티(9510가구)와 개포주공1단지(6642가구) 이후 이 같은 초대형 단지의 탄생은 오랜만이다.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한강변 반포주공1단지(5388가구)보다도 규모가 훨씬 크다. 잠실주공5단지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부임한 2011년 이후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최초의 50층 초고층 재건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롯데월드타워가 있는 잠실역 사거리 일대가 '광역중심'이라는 점을 인정해줘 50층 건립이 가능했다.
천신만고 끝에 50층 재건축이라는 큰 산은 넘었지만, 십수 년의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은 험난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1978년 입주해 25년이 지난 2003년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처음 설립됐다. 당시엔 지금과 달리 재건축을 할 수 있는 최소 연한 기준이 30년이 아니라 20년이었다.
2005년 재건축의 기본인 정비구역 지정을 받으면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은 순항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06년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한 중층 아파트들이 예비 안전진단에서 탈락해 '유지·보수' 판정을 받으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2006년 입법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목을 잡았다. 2010년에서야 조건부로 안전진단을 통과해 첫 단계를 넘었지만 이후에도 주민 갈등 등 여러 문제가 겹쳐 2013년 12월에야 겨우 조합이 설립됐다. 조합 설립 후에도 진도를 빼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애초 상업지로 용도를 변경해 최고 70층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는 박 시장이 부임하며 만든 도시기본계획 '2030 서울플랜'으로 좌절됐다.
다만 재건축 초과이익을 계산할 때 건축비와 각종 부대비용을 빼기 때문에 조합은 장기적으로 아파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단지 고급화'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 건축보다 훨씬 더 비용이 많이 드는 국제현상공모도 한다. 초과이익을 줄여 세금도 줄이면서 미래 가치를 높이자는 차원이다. 대단지인 만큼 GS건설·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 등 대기업 건설사 3곳이 공동 시공할 예정
잠실주공5단지는 8·2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에 대한 정부 압박이 가해지면서 전용 76㎡ 기준 15억원 선이던 호가가 1억원 이상 하락하기도 했으나, 도계위 통과가 임박했다는 보도 이후 가격이 반등해 16억원대 중반에 매물이 나올 정도로 호가가 훌쩍 뛰었다.
[박인혜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