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시각 차이가 큰 만큼 이 지역 부동산시장도 결코 안정된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1일 매일경제신문사가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시스템에 올라온 거래자료를 분석한 결과 1기 신도시(경기 분당·일산·평촌·광명·부천)의 8월 아파트 거래량은 7월보다 80~90%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서울처럼 이 지역에서도 심각한 거래 실종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거래가 가장 심하게 줄어든 지역은 성남시 분당구다. 서현동 수내동 정자동 등의 중소형 아파트가 엄청나게 거래됐던 분당은 7월 한 달 동안 1137건이 매매됐는데 8월엔 123건으로 급감했다. 대책 발표 이후 89.2%가 줄어든 것이다. 다른 1기 신도시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역대 부동산 대책 중 가장 강도가 센 것으로 평가받는 8·2 대책이 나온 직후 경기도에 있는 1기 신도시들은 '풍선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 부동산시장이 냉각되면서 투자자금이 이 지역으로 방향을 돌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때마침 리모델링 추진·교통망 확충 등 개발 호재가 잇
하지만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동반되지 않는 상황에서 호가만 높아지는 만큼 1기 신도시 아파트시장 전망도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거래가 적다는 얘기는 매수자와 시각 차이가 크다는 뜻도 된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