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두 달을 맞은 액티브채권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두 달 동안 유입된 자금이 채 1000억원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채권형 ETF보다 나을 줄 알았던 수익률도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아 투자자들 사이에선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왔다.
관련 ETF를 상장한 회사들은 "금리 상승기 채권의 인기가 시들해진 상황임을 감안해야 한다"며 보다 긴 시각에서 접근해 줄 것을 요청했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6개 액티브채권 ETF 설정액은 1조5177억원(8월 2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6월 말 액티브채권 ETF가 상장할 당시 설정액이 1조4200억원임을 감안하면 두 달 동안 유입된 자금이 1000억원도 안 되는 셈이다.
액티브채권 ETF는 지수 성과를 그대로 추종하는 기존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가 일정 부분 재량을 갖고 운용하는 ETF다. 펀드매니저 운용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수 수익률에 플러스 알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지만 아직 그렇지 않은 모양새다. 액티브채권 ETF 대부분이 일반 채권형 ETF와 다를 바 없거나 오히려 못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채 ETF의 경우 일반 단기채 ETF들은 지난 두 달 동안 평균 0.21%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액티브 단기채 ETF는 평균 0.18% 수익률을 내 성과가 더 좋지 않았다.
액티브채권 ETF와 기존 채권형 ETF 간 뚜렷한 차별점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 국고채에 주로 투자하는 운용 방식이나 상품 특징, 목표 수익률 등이 큰 차이가 없어 '액티브'라는 이름이 무색하다는 것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형 액티브 ETF가 기존 채권형 ETF와 비교했을 때 월등한 장점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상장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검증은 어려우나 압도적인 수익률이 나오지 않는 이상 시장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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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