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국내 증권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건설될 '히커리 런' 가스복합화력발전 사업에 약 1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일본 이토추상사의 100% 자회사인 티어에너지와 일본 전력회사인 간사이, 지멘스 파이낸셜 등이 지분 투자자로 나서는 1000㎿(메가와트) 용량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출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총 사업비는 약 9800억원(8억6300만달러)으로 이 중 현지 주간 증권사가 선순위 대출 형태로 모집하는 약 5260억원(4억6000만달러) 가운데 일부를 KB자산운용이 받아 국내에서 소화하는 형태다. 투자 기간은 8년이며 연간 5% 중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셰일가스 최대 생산지인 마셀러스와 유티카 근처에 있어 안정적으로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발전소가 펜실베이니아 최대 공업도시 중 하나인 피츠버그에서 가깝고 연간 거래량이 180GW(기가와트)를 넘는 북미 최대 전력시장인 PJM(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메릴랜드, 워싱턴DC를 포함해 미국 북동부 13개 주의 발전시장) 지역에 속하는 등 안정적인 수요처를
IB 관계자는 "국외 에너지 투자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국외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며 "최근 국내 기관들은 국외 오피스 물류 등 부동산 위주의 투자 전략을 펼쳐왔는데 북미 지역 에너지·인프라스트럭처 투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