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에 이어 최근 카카오뱅크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은행권 뿐 아니라 일반인의 금융생활에도 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이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기존 시중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금리 예·적금과 저금리 대출,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에 편리성까지 더해 '혁신없이 금리 장사에 몰두하던' 은행권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발 새 판짜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향후 은산분리 완화, 건전성 관리 등 산적한 과제들을 풀어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출범 닷새 만인 지난 31일 신규계좌 100만 좌를 돌파했다. 이 중 여신은 3230억원, 수신 3440억원을 기록했다. 앱 다운로드 수는 178만 건에 달한다. 7월말 현재 케이뱅크의 여신은 6300억원, 카카오뱅크의 여신은 3230억원에 달한다.
시중은행들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을 초반 흥행을 예상하긴 했으나 이 정도일 줄 몰랐다는 반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폭발적 인기몰이가 이어진다면 외환 등 각종 수수료나 예대마진 부분에서 수익 구조를 낼 수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대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각 시중은행들은 정보기술(IT)로의 조직개편을 하거나 IT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사내에 분산된 인적·물적 역량, 사업전략을 총괄하는 디지털그룹을 새로 만들었다. 디지털그룹 산하에 디지털 전략본부와 모바일채널 통합플랫폼 구축을 담당하는 디지털 채널본부, 빅데이터 분석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빅데이터센터도 설치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11일까지 디지털 비즈니스 플래너나 인공지능(AI)·빅 데이터·블록체인 분야의 전문가를 모집한다. 앞서 NH농협은행은 디지털 혁신 업무를 담당할 직원 20명을 신규 채용했고, 한국씨티은행도 지난 상반기 IT분야 경력자 9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2명을 더 선발, 소비자 금융거래의 대부분을 모바일 또는 인터넷 거래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사내 공모를 거쳐 IT 전문가 22명을 선발해 '디지털 스타스'라는 팀을 꾸렸으며 이들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시중은행은 해외송금 수수료를 내리거나 모바일 신용대출 한도를 늘리는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실례로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비대면 채널에서 3000달러 이하 해외 송금 수수료를 1만500원∼1만5500원에서 2500원∼5000원으로 인하했다. 대출 서비스도 편리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소득 증명없이 온라인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KB리브 간편대출'을 내놓았다.
현행 은행법은 금융회사의 주주가 비금융주력자일 경우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4%까지만, 기타 지분은 최대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도록 한정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11월 30일까지 은행법 개정 입법예고 후 규개위법제처 심사 및 금융위원회 상정을 거쳐 은산분리 규제를 풀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금융개혁 현안들이 뒷전으로 물러났다.
현재 케이뱅크의 경우 2500억원 정도의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고, 카카오뱅크는 오는 2018년까지 4000억원 가량의 자금확충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은산분리 규제 등으로 자본확충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찻잔속 태풍'으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현재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골자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기존 은행에 비해 수익구조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건전성 관리가 쉽지 않은 것도 인터넷은행이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고 있어 대규모 연체 발생 시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더욱이 최근 파격적인 금리 정책과 수수료 인하로 기존 은행들과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인터넷은행은 버티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고객은 시중은행 보다 위험도가 높은 중·저신용자여서 연체율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며 "일정 기간을 두고 특정 신용등급에서 연체율이 급등하면 여신 규모를 줄여나가는 식의 철저한 연체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은 과점화된 은행시장에 변화를 꾀하기 위해 인터넷은행 개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시장상황에 따라 그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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