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카카오는 물론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수혜주에 대한 투자 관심이 뜨겁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영업시작 5일만에 100만 계좌를 돌파했다. 이에 카카오도 지난 27일부터 3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연달아 경신했다. 이날은 차익실현 매물에 오후 2시 현재 전날 종가인 12만원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중 12만4500원까지 올라 최근 1년 사이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 KB금융 등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가진 주주사들도 같은 시각 2.39%, 0.89%씩 오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에 이어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상승동력을 마련했다. 카카오뱅크는 여·수신 합계가 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초기 흐름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 브랜드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이슈를 만들면서 시중 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과 비교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본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보유한 은행 지분 가치 이상의 수혜를 얻을 수 있다"며 "모바일 플랫폼을 갖고 있는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카카오커머스 등에서 시너지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의 파장이 산업 전반에 퍼지면서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달아올랐다. 드림시큐리티는 카카오뱅크에 본인인증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어 관련주로 엮여 2.83% 오르고 있다. 스마트카드 전문기업 코나아이는 카카오뱅크에 체크카드를 공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른 뒤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세다.
그외 핀테크 관련 종목들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본격화되면서 IT금융 시장 자체가 상승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NHN한국사이버결제와 KG모빌리언스는 같은 시간 5.38%, 5.39%씩 강세다. 모바일을 통한 금융 거래가 늘어나면서 간편 결제 시장이 성장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강하다.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은행 종목들에 대해선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전체 대출금 중에서 인터넷은행이 차지하는 부분이 작아 실제 영향이 미비할 것이란 의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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