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 S-오일, GS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차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최근 5년 내 최고가 수준이다. 7월 한달간 SK이노베이션 주가가 11.1%, S-오일이 22.8%, GS가 10.5%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유가 하락과 설비 보수 등 단기성 손실이 반영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주가 상승을 이어가는 이유는 비수기인 3분기에 실적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꾸준히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정제 마진이 배럴당 평균 7.0달러로 이전 분기보다 0.9달러 늘었다. 중국과 인도 같은 신흥국에서 경기가 좋아지면서 수요가 늘면 자연히 정제 마진이 커진다.
국내 정유사의 경우 경유 제품 생산 비중이 49%에 달해 신흥국 수요에 민감하다. 유가 하락이 다시 오지 않는다면 하반기 영업이익도 세계 경기회복에 힘입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정유 설비 가동률은 최대수준에 달했고 추가 증설도 쉽지 않다. 그 결과 향후 3년간 정제마진은 증가 추세가 예상된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어닝쇼크와 유가 하락 직후가 정유주 투자에는 적기"라면서 "유가와 마진이 재차 반등하면서 주가도 상승한다. 바로 지금이 그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주주 환원 정책도 매력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주당 16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몰렸다. 꾸준히 중간배당을 해온 배당주 S-오일 역시 마찬가지다.
2개월여 만에 '50달러 고지'를 다시 회복한 국제 유가도 호재다.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배럴당 50.1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은 재고 평가 손실로 실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유가 급등 또한 부담이다. 정유 업계에서는 '완만한 상승세'가 가장 반갑다.
정유 업종 3사 주가그래프는 국제 유가를 그대로 따라가는 모습
다만 국제 유가의 높은 변동성은 부담이다. 국제 유가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미국의 증산 우려 등 국제 유가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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