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가 지난 7월 한달간 코스피를 1조8000억원 가량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1조78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순매도를 이어오던 기관은 26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서 4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를 사들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기관 매수의 대부분이 금융투자(증권사) 프로그램 매수여서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월말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도 기관의 '사자' 주문 덕분에 지수를 방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이노베이션으로 순매수액은 239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뒤는 삼성생명이 1848억원, LG화학 1728억원, S-Oi 1467억원) 등이 이었다. 삼성전자의 순매수 규모는 1182억원으로 8번째로 규모가 컸다. 반면 순매도 금액이 커던 종목은 LG디스플레이로 180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액 1∼3위 종목은 KB금융(4050억원), POSCO(3032억원), 한국전력(2379억원)이다. 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꼽혔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2378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5277억원어치 팔았다. 현대
이 팀장은 "7월 기관의 매수세는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낸 기업에 집중됐다"면서 "외국인은 원화 강세를 맞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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