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풍향계] 침수차 피해 자동차보험서 보상 받으려면…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하면서 여름이면 국지성 호우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도 갑자기 쏟아진 비로 도심 하천 변에 주차했던 많은 자동차들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당했다. 지난해에도 태풍 차바로 10월 한 달 동안 4600대가 넘는 차들이 침수 피해를 봤다. 이제는 침수 차량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침수 차량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동차보험에서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하자.

↑ [사진 제공 : 삼성화재]

이 특약에 가입하면 차량 가액을 기준으로 피해금을 모두 보상 받으면서도 가해자불명 사고로 1년 할인 유예만 적용될 뿐 보험료가 오르진 않는다. 하지만 손해보험사마다 구성이 달라 별도의 특약이 있어야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차량손해 특약에는 자신의 차량을 보장하는 특약 중에서도 상대방 차량이 존재하는 사고만 다루는 특약과, 침수 피해와 같이 단독 사고를 보장하는 추가 특약이 별도로 존재하기도 한다. 이 경우 자기차량손해의 보장 내용을 살펴본 후 단독사고까지 커버하는 특약을 챙겨서 함께 가입해야 한다. 대개 자기차량손해에 '포괄' '확대'와 같은 단어가 추가된 이름의 특약인 경우다. 더욱이 보험에 가입됐다 하더라도 자기 과실 책임 여부에 따라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자동차 창문이나 선루프 등을 열어놓아 차내로 빗물이 들어가 피해를 입었다면 '침수'로 인정되지 않는다. 또 정부나 지자체가 '운행 제한구역'으로 지정한 곳을 진입했거나 주차해서 침수 피해를 입었을 때도 같은 경우다. 이런 때는 과실이 일부 적용되거나 과실이 심한 경우엔 보상을 전혀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침수가 예상된 지역에 들어가 피해를 입었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험사는 블랙박스나 당사자, 현장경찰 증언 등의 자료 등을 통해 운전자의 고의여부를 판단한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오기 전에 주차지역이 상습 침수 지역은 아닌지, 인근 하천이 범람할 우려는 없는지 먼저 살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참수된 차는 되도록 서둘러 정비를 받는 게 좋다면서 물속에서 차가 멈췄거나 주차된 경우 시동을 걸거나 다른 기기 등을 만지지 말고 곧바로 견인 조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손보사들은 침수로 전손된 차량에 대해서는 관련서류만 구비되면 즉시 보험금을 지급한다"면서 "아울러 전손으로 인한 신규차량 구매 시 취·등록세 경감 등을 위한 전부손해증명서도 발급해준다"고 덧붙였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침수차량이 간혹 무사고차로 둔갑해 유통되기도 하는데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보험개발원은 카히스토리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2003년부터 자동차보험 사고자료를 기반으로 중고차의 사고내역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침수 이력은 무료로 조회 가능하다. 다만 보험사에 보험사고 발생 사실이 신고되지 않았거나 자동차보험으로 처리하지 않은 경우엔 확인이 쉽지 않다.
카히스토리에서는 사고정보 이 외에도 소유자 및 차량 번호 변경 이력도 조회가 가능하다. 짧은 기간 안에 변경 이력이 많은 차량은 구입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중고차소비자 안전을 위해 올해부터 침수전손 차량을 모두 폐차하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침수 분손 차량이거나 2016년 이전의 침수전손 차량은 중고차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어 카히스토리를 이용해 침수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