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높고 중국 법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실적 발표 전 증권사 예상치(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기준)보다 16.5% 적게 나온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중국 법인이 합작사로서 실적이 일부만 잡히는데 현대모비스의 중국 법인은 100% 자회사여서 재무적으로 보이는 실적 감소의 충격은 더 크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상반기 기준으로 실적을 공시했는데 차 모듈·부품 제조 분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14조169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도 2분기 영업이익이 3509억원으로 작년보다 18.8%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이 올랐는데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2분기 매출은 4조6925억원으로 작년 대비 11% 증가했다. 순이익은 1384억원으로 환차손 탓에 전년 대비 45.6% 하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2분기에 매출액 1조3560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대비 매출은 27.9%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44.4% 증가했다.
이익이 남는 수주만 선별해 받으면서 이익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향후 중동과 동남아 지역에 발주가 예정돼 있다.
제일기획은 2분기 영업이익이 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0.6% 늘어난 825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에 제일기획 주가는 전날보다 3.7% 올랐다. 풍산은 매출액 6991억원, 영업익 5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며 매출액은 1.6% 감소했다.
국내 제약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업계 예상치보다 훨씬 낮은 실적을 발표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분기 매출액 3525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 증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 유한양행이 매출액 3667억원과 영업이익 3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 것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신약 연구개발 및 광고비 투자로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에 비해 올해 기저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유한양행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한미약품·종근당과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종근당은 지난 2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 2110억원과 영업이익 163억원을 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54.5% 증가한 수치다.
쌍용차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66억원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9031억원으로 6.3%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4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조6918억원, 영업손실 221억원, 당기순손실 1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8% 줄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모두 적자 전환한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꾸준한 내수 판매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 감소로 인해 상반기 판매 및 매출 실적이 전년보다 줄었다"며 "영업손실은 급격한 환율 하락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5% 감소한 442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5% 늘어난 1조2391억원을 기록했다. 이익 감소 이유는 원료 가격 하락에 석유화학 제품 판매 단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에스원은 2분기 매출액이 48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0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6% 감소했다.
S&T그룹 계열사도 이날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주사인 S&T홀딩스는 매출액 3828억원과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고
[문일호 기자 /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