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SK證 신용등급 동반하락 `예고`

SK그룹 품에서 떠난 SK증권과 SK증권의 새 주인으로 선정된 케이프투자증권의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28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유사시 계열사로부터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 저하 등을 반영해 SK증권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SK증권 지분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컨소시엄이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신용평가사들이 잇달아 SK증권의 신용등급 조정에 착수한 것이다.
SK증권은 유사시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자체 신용도보다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받았지만 앞으로는 계열의 지원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SK그룹과 비교하면 케이프컨소시엄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지원 여력 또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주주 변경이 완료된 이후 SK증권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향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케이프컨소시엄의 SK증권 인수에 따라 케이프투자증권의 신용등급 또한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프컨소시엄이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느냐에 따라 케이프투자증권의 재무 부담이 확대되거나 계열 지원에 대한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케이프컨소시엄의 최종 인수가격과 자금조달 구조, 재무 부담 여부 및 수준에 대해서도 면밀히 모니터링해 케이프투자증권의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