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삼성물산은 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3192억원과 25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44.5%나 늘어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가 1936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1.7%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과 내실 경영을 통해 건설과 패션 부문 이익이 개선됐다"며 "상사와 리조트 부문도 실적이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 부문은 발전 프로젝트 준공이 임박했다는 등의 이유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1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 늘었다.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싱가포르 공항, 호주 도로 등 양질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수익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상사 부문은 자원과 철강 등 주요 품목의 트레이딩 물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318%나 증가한 460억원을 기록했다. 리조트 부문도 같은 기간 11.6% 늘어난 67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골칫거리였던 패션 부문도 95억원의 이익을 내며 4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대우건설은 2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대우건설의 연결 기준 올 2분기 매출액은 3조1252억원, 영업이익은 25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28.2%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활발하게 분양 사업을 진행해온 주택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으며 토목·건축 등 다른 부문도 목표치를 달성했다. 신규 수주는 4조841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6191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32조9145억원의 수주잔액을 보유해 연간 매출 대비 2년10개월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상반기에만 올해 영업이익 목표액인 7000억원의 68%를 달성했다"며 "올해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에쓰오일의 올 2분기 실적은 우울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7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증권가 컨센서스(2235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64.8%나 감소했다. 그나마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4조6650억원을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에쓰오일은 이 같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 원유 수입과 정제 사이에 발생하는 시차 효과, 석유화학 부문 정기보수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LG상사 역시 유가 하락 추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LG상사의 올 2분기 매출액은 3조153억원, 영업이익은 39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였던 576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백재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길어진 우기로 인해 인도네시아 광산 생산량이 감소했고 석유 사업은 선적이 이뤄지지 않아 영업적자가 불가피했다"며 "다만 올 3분기에는 광산 생산량이 회복되고 석탄 가격도 안정화됨에 따라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2분기 매출 2조9940억원, 영업이익 8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배 가까이 늘어 분기 기준 2012년 2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성장세는 건축 사업부문의
녹십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3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6% 증가했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330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용환진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