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공급을 중단하기 위한 '출구전략'에 들어갔다.
주거형태가 전세 위주에서 월세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큰 평수 임대주택 수요가 줄어든 데다 일부 대형 장기전세주택의 경우 입주자 소득 기준에 비해 높은 전세금 책정으로 미분양이 속출한 데 따른 것이다.
26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SH공사는 지난달 제34차 시프트 입주자모집공고에서 처음으로 85㎡ 초과 주택의 임대 기간을 20년 이하로 제한했다.
시프트는 주변 전세 시세의 80% 이하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서울시 대표 공공임대주택 상품이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만여 가구가 공급됐다.
지난달 입주자를 모집한 85㎡ 초과 주택 130여 가구호 중 새로 공급된 물량은 없다.
서울시는 대형 시프트를 신규 공급하지 않고, 기존 입주자가 떠나 잔여분이 생길 때만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임대 기간이 끝나면 매각해 대형 평형을 아예 털어낼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와 SH공사가 보유한 85㎡ 초과 시프트는 모두 2450가구다.
서울시가 대형 시프트 정리에 나선 것은 수요가 적은 상황에서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고 있어서다.
85㎡ 초과 장기전세주택의 임대보증금은 주변 전세 시세의 절반 수준이지만, 서민이 입주하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혈세가 들어가는 공공주택을 '먹고살 만한 사람'이 이용한다는 비판도 있다.
이번에 모집공고가 뜬 '고덕리엔파크1' 114㎡ 전세금은 3억9200만
SH공사 관계자는 "중대형 임대주택은 사회 트렌드와 맞지 않는 측면이 있어 수요가 많은 49㎡, 59㎡, 84㎡ 등 중소형 위주로 시프트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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