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가, 분양, 착공 등 이른바 주택 공급 부문 3대 지표가 올 상반기 일제히 급감했다. 최근 2년간 아파트 분양이 급증하며 공급과잉 우려가 커진 데다 조기 대선으로 건설사들이 신규 공급에 소극적이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9만778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줄었다. 수도권은 12만6882가구로 22.7% 감소했고 지방은 17만905가구로 10.6% 줄었다. 수도권 전반적으로는 줄었지만 서울과 인천은 각각 10.9%, 53.1%씩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18% 줄었고 그 외 주택은 1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택 착공 실적은 전국 21만9523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줄었다. 수도권은 10만5676가구로 27.1% 줄었고 지방은 11만3847가구로 26.3% 줄었다. 분양승인 실적은 전국 14만5105가구로 전년 대비 29.7% 줄었다. 수도권은 13.8%, 지방은 42.7% 줄었다. 다만 대선 직후인 6월 분양물량은 5만200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했다.
이 같은 공급 감소세는 최근 5년 평균치와 비교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허가는 최근 5년 평균에 비해 15.1% 늘었지만 착공은 9.5%, 분양은 13.9% 감소했다.
상반기 준공(입주)실적은 24만391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0.5%, 최근 5년 평균 대비 25.5% 늘었다. 인허가, 착공, 분양에 비해 후행하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준공실적은 앞으로도 한동안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준공이 증가해 올해 연간 준공물량은 57만4000가구로 지난해 대비 약 11%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6859가구로 전월 대비 0.4% 늘었다. 미분양은 올 3월 6만1679가구를 기록한 이후 두달 연속 감소했지만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은 9981가구로 0.9% 줄었다.
지역별 양극화는 심화되는 양상이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4350가구로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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