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자 비밀수첩-143] 올해 국내 주식시장이 10년 만에 최대 상승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사모펀드 전문운용사들이 시장의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10년 전 시장의 주인공이었던 주식형 공모펀드에서는 올 들어 6조원 넘는 돈이 빠졌지만 사모전문펀드의 대표격인 헤지펀드로는 5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건 2015년 말 사모 전문운용사 설립 요건이 자본금 60억원 이상에서 20억원 이상으로 완화된 이후 기존 시장에서 검증받은 강소 투자자문사들이 대거 사모전문 운용사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다만 타임폴리오·쿼드·쿼터백·더블유 등 사모펀드 전문운용사들의 이름은 아직 대다수 일반 투자자들에겐 낯설다. 처음 들어선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이름에는 어떤 숨은 뜻이 담겨 있을까.
우선 100개가 넘는 사모펀드 전문운용사 가운데서도 운용자금 규모나 성과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보자. 투자자문사로 쌓은 타임폴리오라는 명성에 펀드 출시 1년 만에 1조원 넘는 뭉칫돈이 이 운용사로 몰렸다.
타임폴리오는 '시간(Time)'과 '포트폴리오(Portfolio)'의 합성어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운용 대표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면서 "모든 글로벌 자산을 대상으로 최적의 타이밍에 해당하는 자산만을 선택해 고객의 포트폴리오에 담는다는 게 타임폴리오의 투자철학"이라고 말했다.
'쿼드자산운용'은 4~5년 전부터 바이오 중소형주 투자와 '롱숏 파생결합사채(ELB)' 상품 분야에서 선도적인 사모펀드 운용사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쿼드라는 이름은 듣는 이에게 어떤 의미인지 직관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쿼드(QUAD)는 사각형을 의미한다. 네모반듯한, 정직한 운용을 하겠다는 의미가 바탕에 깔려 있다.
↑ 사무실 중앙에 봅슬레이를 설치한 쿼드자산운용 /사진=쿼드자산운용 제공 |
↑ 미식축구 헬맷과 럭비공을 사무실에 둔 쿼터백자산운용의 양신형 대표 /사진=쿼터백자산운용 제공 |
20년 경력의 증권사 PB 출신으로 강남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중소형 종목 투자를 잘하기로 입소문이 나 있는 김우기 대표가 1년 전 설립한 더블유자산
[최재원 증권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