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디앤씨미디어 ◆
바쁜 현대인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하는 스낵컬처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고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은 디앤씨미디어의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웹툰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콘텐츠 유통업자인 대형 포털이 웹소설 제작에까지 뛰어들 가능성, 비교적 높은 공모가격은 투자자에게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앤씨미디어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188억9300만원, 영업이익 36억9400만원, 순이익 30억1200만원으로 웹소설 부문 국내 1위 콘텐츠 제작업체다. 회사 측은 올해 약 26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0% 이상이다.
신현호 디앤씨미디어 대표는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웹소설 시장이 10년 후 지금보다 10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중국을 비롯해 앞으로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앤씨미디어는 지난해 기준 최대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웹소설 분야에서 업계 최다 계약작가(348명)와 작품(733편)을 보유하고 있다. '황제의 외동딸' '버림받은 향기' 등이 대표작이다. 지난해부터 '원소스 멀티유스(OSMU)' 전략 차원에서 성공한 웹소설을 웹툰(노블노믹스)으로 재생산해 유통시키는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전체 온라인 매출 110억원 가운데 웹소설이 96억원, 웹툰이 14억원으로 웹소설이 앞도적으로 크지만 노블노믹스 확대를 통해 웹툰 매출 비중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디앤씨미디어 온라인 매출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지의 운영업체 포도트리(카카오 자회사)가 최근 이 회사에 2대 주주에 해당하는 대규모 지분(상장 후 기준 지분율 18.4%)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 양사 간 전략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좀 더 길게 보면 웹소설 작가들이 기존 웹툰 시장과 마찬가지로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거대한 온라인 플랫폼 업체로 스카우트될 수 있다는 점은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다. 신 대표는 "현재로선 디앤씨미디어와 대형 플랫폼 회사 간 작가들의 계약조건 차이가 크지 않다"면서 "대형 플랫폼이 금액적인 측면에서 좀 더 나을 수도 있지만 작가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콘텐츠화할 것인가에 대한 회사와의 편집기획회의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실적 대비 다소 높게 책정된 공모가격도 부담 요인이다. 디앤씨미디어 공모가는 지난 19~2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밴드(1만7000~2만원)의 최상단인 2만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및 올해 1분기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2.1배다.
디앤씨미디어의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대상 기업으로는 미스터블루 초록뱀미디어 삼화네트웍스 로엔엔터테인먼트 등 4곳이 활용됐다. 웹툰 제작 및 유통업을 하는 미스터블루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콘텐츠 관련 사업을 한다는 것을 제외하곤 유사성이 떨어진다. 음원유통 및 연예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