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추진하며 기대한 것처럼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천편일률적인 서비스만 유지하던 기존 은행들을 긴장시켜 자발적으로 혁신에 나서도록 하는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은행들은 인터넷은행 탄생과 맞물려 앞다퉈 '모바일 뱅킹' 강화 전략을 내놓고 완전 비대면 신용대출 등 과거에는 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과감한 변신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인터넷은행 역시 하반기 새로운 개념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와 주택담보대출 등을 내놓고 또 다른 변화에 나설 예정인 만큼 인터넷은행발 은행 서비스 진화가 더 가파른 속도로 전개될 것이란 게 시장의 진단이다. 인터넷은행 돌풍에 시중은행들은 그간 무늬만 비대면이던 모바일 뱅킹을 100% 비대면 거래로 바꿔 나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은행 방문 없이도 받을 수 있는 '무방문 기금 전세자금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방문과 서류 제출 없이도 신청부터 대출 실행까지 가능한 직장인 전용 신용대출 신상품을 출시했다. 저축은행의 변신은 더 극적이다. 케이뱅크가 업계 최고 수준인 연 2%대 고금리 예금을 내놓자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12개월 기준)도 케이뱅크 출범 전 2.02%에서 현재 2.17%까지 올라갔다. 오는 27일 카카오뱅크까지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데다 케이뱅크가 새로운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하반기 금융권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비대면 모바일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차별된 방카슈랑스 신상품을 출시한다.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맞춤형 방카슈랑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인터넷은행 출범 초기부터 지적됐던 은산분리 규제 족쇄가 풀리지 않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