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춘환 신한 회장 부부
두 곳은 아직도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관광 명소로 건재하다. 김춘환 신한 회장은 미국에서 호텔을 비롯한 부동산개발업을 하면서도 조국에 멋진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슴 깊이 새겼다. 그는 "우리나라 금수강산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귀국 후 2001년 법정관리 상태였던 중견 건설사 신한을 인수해 흑자로 돌려놓으면서 국내에서 사업을 이어갔다. 천혜의 자연을 품은 횡성 땅을 밟아보고 첫눈에 여기다 싶었단다. 그때가 2006년. 그로부터 10년이 더 지난 올해 드디어 횡성 드림마운틴 관광단지 조성계획을 승인받아 착공을 눈앞에 뒀다.
횡성 드림마운틴 관광단지는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석화리 산 261-1 외 4필지에 179만6574㎡ 규모로 산악형 실내외 워터파크와 스키장, 호텔·레지덴셜 리조트, 힐링의숲 등을 함께 조성하는 사계절 복합 리조트다. 김 회장은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3단계로 나눠서 추진한다"며 "일단 2019년까지 1단계 사업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착공도 하기 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아니라 아시아 대표 리조트를 개발해 동남아에 수출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한류 열풍을 활용한 다양한 페스티벌로 365일 신나는 콘텐츠를 만들어 방문객들이 다시 오게끔 만들 생각이다.
김 회장은 부인 조경선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인 부부 경영인이다. 실제로 복합 리조트 개발안은 조 부회장이 제안한 섬세한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조 부회장은 "6㎞는 족히 될 산책길과 최고 병원시설을 갖추고 손주들이 놀러오고픈 리조트로 조성해 베이비부머들 중심의 은퇴한 시니어들도 편히 지내게 조성할 것"이라며 "또 최근 급증하는 애견인들이 눈치 안 보고 지낼 만한 전용 골짜기도 꼭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총 1300실의 레지던스를 품은 타운하우스도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 레지던스 600실을 올 하반기에 분양한다. 조 부회장은 "겨울에 스키장으로 쓰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집라인(밧줄을 연결해 지상으로 내려오는 체험시설) 9개로 교체해 사계절 내내 다양한 경험을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부 경영인은 남다른 개척과 도전정신으로 2007년 리비아에서 신도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집중 조명을 받았지만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자 골조 공사까지 마무리한 현장에서 눈물을 머금고 철수해야 했다. 하지만 서울 여의도 본사 용지를 오피스텔로 개발하는 드림리버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데 이어 횡성 복합 리조트를 추진하는 뚝심을 보여주고 있다.
김 회장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사계절 복합 리조트를 조성하면 우리나라에 새로운 레저 문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원도에서도 낙후된, 인구 4만8000명 규모 횡성군에 리조트가 들어서면 방문객을 비롯한 상주 인구가 하루 2만5000~3만명에 달하는 미니 도시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꿈꾸는 자만이 갖는 특유의 열정 때문인지 60대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얼굴이 생기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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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생 △경신고 졸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고려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1992~1995년 미국 SDC LLC 부사장 △1995~2001년 S&K 디벨롭먼트 대표 △2001년~에스엔드케이월드코리아 대표, 신한 대표이사 회장 △2013년~ 중소건설협동조합 이사장
[이한나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