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의 보신주의적 여신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21일 출입기자 기자간담회에서 "담보 위주의 중소기업 대출, 우량차주 중심의 신용대출, 저조한 중금리 대출 실적 등이 금융권의 보신적 여신 관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담보나 보증 위주의 낡은 보신주의 관행을 버리고 기술력이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내 금융산업이 국민경제 차원에서 성장에 상응할 정도의 기여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담보대출 비중은 2014년 말 52%에서 2015년 말 53.9%, 2016년 말 55.7%, 올 3월 56.2%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진 원장은 "은행들이 사업성, 기술력, 미래가치를 정교하게 평가해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진 원장은 가계부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진 원장은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다소 둔화하면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안정화될 것이라 예상한다"면서도 "국민의 주거안정과 소득증가 측면을 고려해 실수요와 투기수요를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대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현재 관계부처 합동으로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에 대해서는 "기업간 재무적 차이가 큰 만큼 엄정한 '옥석가리기'를 통해 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신속히 정리하겠다"며 "살릴 기업은 적극 지원함으로써 정리와 지원을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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