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안진이 고위 임원인 파트너급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새 대표이사 선임 이후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 한 안진은 임원진까지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서며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안진은 파트너급 임직원 50여명을 대상으로 인력 재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최근 딜로이트안진 인사부가 파트너 40~50명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안다"며 "전체 파트너의 30%를 줄이는 것이 안진의 구상"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딜로이트안진 소속 파트너 수는 190여명에 달했으나 최근 한 달 사이 10~20명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현재 파트너 수는 170여명 정도다. 이번 조치로 파트너 50명이 안진을 떠나게 되면 파트너 수는 120~130명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홍종성 재무자문본부장(부대표)이 총대를 메고 진행 중이다. 홍 부대표는 이정희 신임 최고경영자(CEO)와 CEO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인물이다. 딜로이트안진은 홍 부대표를 구조조정 실무총괄책임자로 임명해 전사적 쇄신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달 12일 딜로이트안진은 본부장급 인사를 전격 단행하며 회계감사본부, 세무자문본부, 재무자문본부 등 6개 본부 수장을 모두 교체했다.
딜로이트안진은 대우조선 사태로 회사 이미지가 나빠진 탓에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한 계단 내려앉은 순위다. 2010년 이후 2015년까지 딜로이트안진은 업계 1위 삼일회계법인에 이어 꾸준히 2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작년 대우조선 분식회계 사태에 휘말리면서 삼정KPMG에게 2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삼정KPMG와 딜로이트안진의 2016년 회계연도 매출은 각각 3190억원, 3090억원을 기록했다.
딜로이트안진은 과감한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해 보다 젊은 조직으로 거듭나고, 실적
회계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파트너급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인력 구조조정은 시장의 요구에 귀를 더욱 기울이고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향후 외부 전문가 영입과 같은 일련의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기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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