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코스닥이 닷새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 훈풍이 코스닥시장으로 전해지는 모습이다. 이날 KEB하나은행 본사 딜링룸 전광판이 코스닥 671.53을 가리키고 있다. [이승환 기자]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들의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1조2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순매수 2381억원)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특히 이날까지 최근 3개월 동안 963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보유 시총 흐름은 지수를 선행한다"며 "일시적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연말까지 코스닥의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코스닥에 대한 외국들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와 관련성이 크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실적 장세로 대형주 몸값이 오르면서 소외됐던 코스닥 종목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대가 선반영된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차익실현 심리가 커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상대적 저평가 상태인 코스닥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214개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삼성전자 제외)는 30조7532억원으로 두 달 전 31조8583억원보다 3.5% 낮아졌다. 실제로 실적 대비 주가만 놓고 보면 코스닥의 추세적 상승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코스닥이 800선까지 근접했던 2015년 코스닥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은 8조2000억원이었다. 지난해 이미 9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올해에는 10조원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음에도 지수 자체는 최근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이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을 외면하는 것도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은 특정 산업 편중이 심하고 대기업과 관련된 내수 업종이 많아 외형 확장이 쉽지 않다"며 "IT와 바이오도 각각 경기민감주와 경기방어주란 점에서 동반 상승이 어렵다"고 말했다. 코스닥의 추세적 상승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와 함께 최근 나흘 연속 상한가를 치며 시장을 흔든 나노스 사례에서 보듯이 여전히 석연치 않은 주가 급변동이 빈번한 점도 시장 신뢰도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헌철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