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베를린의 랜드마크인 `소니센터`. |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보유 중인 독일 베를린 '소니센터'를 매각하기 위해 최근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제한적 경쟁 입찰을 진행했다. 이번 입찰에는 세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을 비롯해 캐나다 부동산투자그룹 옥스퍼드 프로퍼티,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 휠록, 쿠웨이트 국부펀드인 쿠웨이트투자청,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애비로젠 등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센터 건물가치는 11억유로(약 1조4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2010년 6월 세계적 IB인 모건스탠리에서 5억8600만유로(약 7600억원)에 건물을 사들인 지 7년 만에 자산가치가 두 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그동안 받은 배당까지 더하면 수익은 7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이르면 이달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하반기 안으로 모든 거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관계자는 "애초 국민연금이 투자 기한을 정해놓고 매입한 게 아니어서 장기 보유해도 되지만 이미 목표 수익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2008년 금융위기 직후 하락했던 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최근 몇 년 새 크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주요 도시인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등은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브렉시트) 이후 줄곧 유망 지역으로 거론돼왔다. 소니센터는 베를린 장벽이 위치했던 포츠담광장에 독일 자동차회사 다임러와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1조원 이상을 들여 공동 조성한 대규모 복합단지다. 연면적 13만㎡에 지하 3~4층, 지상 10~25층 규모 8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사무용 건물에는 독일 국영 철도회사인 도이치반과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인 페이스북 등이 입주해 있다. 그 외 호텔과 영화관 등을 갖추고 있으며 매년 2월 이곳에선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