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현대중공업 ◆
1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전날 기준 외국인 보유 주식 수는 1162만주로 20.51%를 기록했다. 분할 직전인 3월 30일 지분율이 14.9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할 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셈이다. 특히 운용자산 1조4000억달러(약 1573조원)에 달하는 미국 투자회사 더캐피털그룹은 분할 후 현대중공업 지분을 집중 매수하기도 했다. 더캐피털그룹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은 5.05%까지 늘어났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더캐피털그룹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 경쟁력을 감안해 신중하게 투자하는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며 "조선업 회복에 대한 확신이 투자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은 7월 7일 영국 런던에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함께 파이어니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칼슨캐피털, 뉴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등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13~14일 이틀 동안 미국 보스턴과 뉴욕에서 피델리티, 델라웨어맥쿼리인베스트먼트, 웰링턴매니지먼트 등 10여 곳의 투자기관을 만났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획과 재정 부문 주요 임원들이 직접 회사 성장전략, 시황 전망을 설명했다"면서 "특히 사업분할 이후 현대중공업의 시장 경쟁력을 설명하며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단기적인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28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253억원으로 올해 예상 실적 대비 3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하반기 수주잔액 축소로 건조량이 가파르게 줄어들어 실적 하락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지난 2년간 인력 구조조정 등 고정비 절감 노력을 해온 덕분에 수익성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이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구조조정을 빠르게 진행해온 덕분에 턴어라운드 시기인 향후 1년간 현대중공업의 위기 관리 능력을 재차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턴어라운드 시기를 지난 후엔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만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호중공업, 미포조선)는 총 73척, 42억달러의 수주계약을 체결한 상태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척수 기준 대비 6배, 수주액 대비 4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상반기 조선 업황은 유조선이 주도했는데,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상반기 수주 73척 중 61척이 유조선이었다. 특히 30만t급 이상 초대형유조선(VLCC) 시장에서 전 세계 발주 물량 27척(클락슨 발표 기준)의 절반이 넘는 14척을 수주하며 타 조선 업체들과의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주 회복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상승하면서 그동안 소강상태였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선박중개사이자 조선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의 최고경영자 앤디 케이스는 "올해 이미 몇 차례 발주가 이
한편 현대중공업은 6월 수주액이 22억54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5.95% 증가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