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A씨는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자신의 보험계약자 14명과 골프를 즐기며 총 18회의 홀인원을 성공시켰다고 신고했다. 이들은 홀인원 보험금 6700만원을 수령했다. 설계사 A씨도 3번의 홀인원으로 7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일반인 B씨는 홀인원 축하금을 지급하는 골프보험을 4개 가입했다. 그는 동일한 골프용품점에서 간이 영수증과 카드 영수증을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B씨는 홀인원 보험금 1400만원을 가로챘다.
평생 한 번도 힘든 홀인원을 다수 했다고 신고해 보험금을 편취하는 보험사기가 판을 치고 있다. 홀인원 보험이 사행성을 조장함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이를 방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홀인원 보험의 손해율이 2012년 68%를 기록하더니 2013년 147%, 2014년 135%, 2015년 135%로 적정손해율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홀인원 보험지급 건수를 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총 3만1547건, 총1049억원으로 나타났다.
홀인원 보험은 보험가입자가 홀인원을 했을 경우 가입자가 지출한 홀인원 비용을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축하만찬 비용, 축하라운드 비용 등을 보장하며 보험기간 중 각 1회에 한하는 특약 형태로 대부분의 손해보험사에서 판매 중이다. 홀인원 특약 보험료는 1만원 정도로 중복가입의 부담이 적은데다 일부 상품은 스크린 골프장의 홀인원도 보장하고 있다.
홀인원 보험은 제도적 약점을 이용해 보험금을 편취하기 쉬운 구조를 갖췄다. 보험설계사와 공모해 라운딩 동반자끼리 보험금을 편취하거나 허위영수증을 홀인원 소요비용 증빙자료로 제출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상습적인 경우 보험계약을 해지하거나 재가입을 반복하거나 다수의 보험에 가입해 보험금을 집중 수령하기도 한다. 실제 금감원은 지난 5월 28일 홀인원 보험사기 혐의자 140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통상 일반인이 홀인원을 성공시킬 확률은 1만2000분의 1로 매주 주말 1회 라운딩 기준 약 57년이 소요되는 확률로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럼에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보험국장은 "보험의 본질에서 벗어나 홀인원 보험이 사행성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상품판매를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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