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의 늪에 빠진 아이리버가 총 65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콘텐츠 관련 회사 2개를 인수합병(M&A)해 사업을 다각화한다.
아이리버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17일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이리버 유상증자에 SK텔레콤은 240억원, SM엔터테인먼트는 40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아이리버는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SM MC)와 합병하고, SM라이프디자인코퍼레이션(SM LDC)를 300억원에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를 통해 콘텐츠 기반 신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SM MC는 SK텔레콤이 46%,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가 54% 지분을 보유한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이다. 아이리버와 SM MC의 합병 비율은 '아이리버: SMMC = 1: 1.6041745'이다. 최종적으로 합병 법인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율은 46.0%,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 지분율은 20.6%가 된다.
SK텔레콤은 지난 2014년 아이리버를 인수했다. 아이리버는 과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인 지난 2004년 MP3 인기로 4500억원 이상의 연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실적은 부진의 연속이었다. '아스텔앤컨(Astell & Kern)'이라는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경쟁 심화로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MP3 이외에도 태블릿PC(B2B), 차량용 블랙박스, 전자사전, 오디오 등을 제조·판매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다만 액세서리 브랜드 블랭크(Blank)를 비롯한 USB, 액세서리 상품이 쏠쏠한 매출을 올렸다. 1분기 기준 관련 매출액은 39억3200만원으로 전사 매출액의 33.32%를 차지한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의 협력으로 아이리버는 한류 팬들을 겨냥한 특화 제품을 기획·판매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샤이니' 멤버 목소리로 대화하는 AI 스피커, '엑소' 로고가 세겨진 아스텔앤컨 이어폰·헤드셋 등을 상품화할 수 있다. 액세서리 제품도 마찬가지다. 실제 아이돌이 특화 제품을 사용하면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다.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SM LDC는 SM 일본팬을 대상으로 공연 도구 및 연예인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머천다이징(Merchandising) 회사다. SM LDC는 팬들의 높은 로열티를 바탕으로 연 매출 110억원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합병은 오는 8월 아이리버 주주총회에서 승인 받을 예정이고 합병 완료는 올해 10월 중 이뤄질 것"이라며 "SM LDC 주식 양수도는 9월에 마무리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SM C&C에 650억원을 증자하며 SM C&C는 증자 대금을 활용해 660억원에 S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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