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 출판인서 디벨로퍼 변신 20년 ◆
실제 부동산 업계를 들여다보면 눈여겨 볼 만한 시행업체 중 하나가 일레븐건설이다. 일레븐건설은 용산 유엔사 용지 낙찰 이전까지는 일반인들 눈길을 크게 끌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대규모 택지 개발과 탄탄한 경영에 따른 현금 보유력으로 신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1조원이 넘는 유엔사 용지 낙찰 당시 LH가 눈여겨 본 것 중 하나가 현금 조달 능력이었다"며 "시중 주요 은행들이 대출을 해주겠다고 앞다퉈 나설 정도로 업계에선 안정적인 사업 파트너로 통한다"고 말했다.
일레븐건설은 일부 시행사들처럼 용지 매입 계약금(10%)만 가지고 과도하게 PF대출을 일으키는 대신 현금 유동성을 먼저 확보한 후 사업에 들어가는 식으로 운영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국내에 미치면서 국내 주택시장도 침체기에 접어들던 2010~2013년에는 일레븐건설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4년 이후 사정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인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사는 크게 성장했다.
일레븐건설은 경기도 '용인의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용인 일대 개발이 본격화되던 시기인 1990년대 말 주요 택지지구를 개발해 1만5000가구가 넘는 집을 공급했다. 일레븐건설이 지도를 바꿔놓은 수지구 일대는 이제 '용인의 강남'으로 통한다. 대부분 '대형 브랜드 단지'들이 일레븐건설 작품이다.
엄 회장은 1999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일대에서 2253가구 아파트 개발을 한 후 2000년대 초 수지구 신봉마을LG자이(4000여 가구), 2008년 수지구 성복동(힐스테이트·자이 3600여 가구) 사업을 하면서 회사를 키웠으며, 최근에는 수지구에서 더샵 브랜드로 상현동 479가구, 동천동 1310가구를 공급했다. 서울에서도 강동구 SK허브 주상복합과 동대문구 회기동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한 바 있다. 오는 8월 이후에는 용인 시내에서 가장 높은 49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하는 데 이어 같은 신봉동에서 3500가구 규모 도시개발사업 인·허가를 진행 중이며 내년 초 공급 예정이다.
일레븐건설이 낙찰 받은 유엔사 용지는 주거·업무·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시·용산구와 함께 건축물 배치와 외관·경관 등 계획안을 만들어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의 도시재생사업을 비롯한 용산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