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그룹이 재무개선을 위해 발전 계열사들을 매각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그룹에서 추진 중인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 작업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륜E&S, 대륜발전, 별내에너지 등 한진중공업그룹의 발전 계열사 매각 작업은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매각 측은 앞서 공개매각에 참여한 일부 재무적 투자자들과 지난 4월까지 막판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가격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거래가 무산됐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리파이낸싱을 협의 중인 동시에 잠재적 매수자 탐색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미래에셋대우와 매각 자문 계약이 만료된 이후 매각 주간사 재선정 등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리파이낸싱은 기존 차입금 이자를 낮추기 위해 이자가 낮은 자금을 조달하는 조치다. 매각대상인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는 9000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리파이낸싱을 하기 위해선 회사 상태가 개선되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계획대로 리파이낸싱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LNG열병합발전사인 대륜발전은 매년 310억원 수준의 금융비용을 부담하며 연간 300억원 내외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대륜발전의 영업이익은 19억원이었다. 별내에너지 역시 120억~130억원 수준의 과도한 금융비용 탓에 지난해 1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그럼에도 사모펀드(PEF) 등 인수 후보자들은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짜 매물인 도시가스업체 대륜E&S와 함께 적정 가격에 나오면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PEF 관계자는 "매각 측에서 가격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고 매각 구조를 잘 조정해 매물로 내놓는다면 다시 검토
새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LNG발전 확대에 호재로 작용하는 부분은 매각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탈원전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면 장기적으로 전력생산 공백을 LNG발전이 채우게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매각 대상 발전 계열사 지분의 장부가치는 3000억원 수준이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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