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의 한 야산에 지름 50m의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 곳은 지난해 싱크홀이 생겼다가 정부가 조사 뒤 추가 붕괴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한 곳입니다.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산길을 10분 정도 올라가자 갑자기 땅이 사라지고, 거대한 구멍이 나타납니다.
지난 4일, 지름 50m, 깊이만 30m가 넘는 초대형 싱크홀이 생기면서 등산로가 절벽으로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최부열 / 경북 울진군 매화면
- "(지난 4일)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감지를 느끼고 일어나 뛰쳐나와 보니까 지진이 아니고 산이 무너지면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갔더니, 지름 3~4m에 깊이 10m 정도인 싱크홀 8곳이 잇따라 발견됩니다.
지난해 2월 지진이라도 난 듯 산등성이가 반으로 '쩍' 갈라졌고, 길이만 무려 1.2km에 달합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지난 4일 생긴 싱크홀 아래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무너진 한쪽으로 들어갔더니, 저처럼 깊은 지하 동굴과 연결된 통로가 나타납니다."
주민들은 이 동굴이 인근 석회 광산의 갱도라고 주장합니다.
10년 전부터 생긴 싱크홀은 모두 여덟 곳, 석회를 채굴하던 갱도 위치와 일치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두 달 전 붕괴가 채굴이 아닌 자연현상으로 추가 붕괴는 없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4일 싱크홀이 또 생긴 겁니다.
▶ 인터뷰 : 최웅열 / 경북 울진군 매화면
- "안전진단보고서에 가장 안전하다고 시추결과가 나온 지점입니다. 그런데 두 달 도 못 가서 이렇게 안전하다고 한 지점이 무너졌으니…."
상황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관련 당국이 아직까지 조사에 나서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하루하루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