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65조 굴리는 파트너스그룹 안드레 프레이 CEO인터뷰 ◆
안드레 프레이 파트너스그룹 공동대표(CEO·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미국의 상장기업 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공모시장 투자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탓에 더 이상 공모시장 투자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투자수익률을 거두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투자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 증권사와 은행 프라이빗뱅크(PB) 창구에서는 지난해부터 거액 자산가들을 겨냥해 파트너스그룹 등 글로벌 대체투자운용사들의 사모투자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파트너스그룹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업계 큰손으로 통한다. 전 세계 운용자산 규모가 약 65조원에 달하며 한국투자공사(KIC) 등 국내 주요 연기금에서 수조 원의 자금을 받아 굴리고 있다. 프레이 대표는 2000년 파트너스그룹에 합류해 위기 관리와 고객 서비스 부문 책임자를 거쳐 2014년 CEO 직에 올랐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 내 경쟁이 과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프레이 대표는 "무리하게 업종 내 최상위 종목 투자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차상위권 기업을 인수한 다음 개선 작업을 거쳐 기업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략이 빛을 발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프레이 대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잠재성장성을 갖춘 우량 기업을 발굴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파트너스그룹은 중장기적 안목을 갖고 경영계획을 세워 사업부별로 적재적소에 우수 인력을 투입해 가치를 창출하는 이른바 '플랫폼'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급격한 변화가 투자의 불확실성을 높일 가능성도 있지만 기존 투자 기업 포트폴리오와 접목시킬 경우 새로운 가치 증대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레이 대표는 최근 자산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부동산과 인프라스트럭처 등 실물 분야 투자와 관련해서도 "기업 투자와 마찬가지로 가격이 높은 코어(핵심) 자산을 매입하기보다는 주변부의 세컨티어 자산을 인수해 가치를 높여 되파는 '밸류-애드(Value-add)
보유 현금을 웃도는 '빚 투자'에 대한 경고도 덧붙였다. 그는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 시대에는 금리가 낮다고 해서 무리한 차입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두순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