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분석 / 이스트스프링 다이나믹 재팬 펀드 ◆
일본펀드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 다이나믹 재팬' 펀드를 주목해볼 만하다. 지난 1년간 5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올려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무려 49%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ETF 등 패시브형 제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성과다.
이 펀드가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작년부터 이어진 일본 증시 상승세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단순히 증시 상승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종목 발굴이 탁월했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이스트스프링 다이나믹 재팬 펀드는 기존 국내에 출시된 많은 일본펀드가 인덱스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인 것과 달리, 30~50개의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다. 투자 종목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우량 종목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무엇보다도 일본의 장기 불황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그만큼 견고한 펀더멘털을 유지해온 기업들 중에서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운용의 핵심이다.
이 같은 우량 종목들을 선별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상향식 방식에 기초한 개별 기업 분석과 상대가치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평균 운용 경력이 20년이 넘는 이스트스프링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의 일본주식 운용팀이 종목 분석과 발굴을 책임지고 펀드를 운용한다.
지난 5월 말 기준 펀드의 섹터별 투자 비중은 금융 23%, 소비재 22%, 산업재 17%, IT 16% 등이다. 주요 투자종목은 히타치 5.8%, 혼다모터 5.4%, 미쓰비시UFJ 5.2%, 스미토모 미쓰이 5.1%, 리코 5% 등이다.
예병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마케팅 담당 상무는 "이스트스프링 다이나믹 재팬 펀드는 2000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진정한 내재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며 "좋은 종목을 발굴한 것과 더불어 차익실현의 기회를 적시에 포착한 것이 우수한 수익률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하반기에도 펀드의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마이클 울리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본은 기업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올해부터 주요 기업들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며 "여기에 다른 선진국 대비 안정적인 정치 상황과 3%대 실업률이 일본 증시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문가들 중에서도 하반기 일본 증시를 유망하게 보는 시각이 다수다. 가장 큰 이유는 기업 실적 개선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엔화가 유로화나 달러화 대비 약세일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이 수출 중심 국가 중에서도 자국통화 가치 변화가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높은 국가여서 엔화 약세 시 기업 이익의 추가 성
작년 하반기 이후 일본 기업 이익이 산업재, 경기재, IT를 중심으로 개선됐는데 이 업종들은 아시아 지역 소비 증가와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엔화 약세 구간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 수익성 개선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