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0일(18:1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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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의 포스코대우가 1분기 실적개선과 신용등급 상향에 힘입어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대우(신용등급 AA-)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주문금액이 2300억원에 그쳤다.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 모집에 1600억원, 5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 모집 700억원이 집계됐다. 발행대금은 무역영업 관련 외화대출 상환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공동으로 대표주간 업무를 맡았고 미래에셋대우와 동부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인수단에 참여했다.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7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지 1년만에 회사채 시장에 다시 돌아왔다. 당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목표금액의 세 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 모으며 발행액을 10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포스코대우가 1년만에 회사채 발행을 재개한 데는 지난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과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잇따른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대우는 지난 3월 포스코P&S의 철강 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하면서 외형이 확장됐고 그동안 수익성이 저조했던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선보였다. 지난 1분기 포스코대우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5% 늘어난 5조2244억원, 영업이익은 12.9% 증가한 11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매출액 4조6989억원, 영업이익 862억원을 낼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였다.
아울러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와의 거래관계 확대 등에 따른 계열과의 신용의존성 강화, 미얀마 가스전의 우수한 수익성, 안정적인 영업현금 창출력 등을 이유로 포스코대우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4월 포스코대우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 한국기업평가 또한 지난달 23일 포스코대우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곽노경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4실장은 "포스코대우는 지난 2015년 이후 당기순이익 창출에 따른 점진적인 자본누적, 자체 창출 현금흐름에 바탕한 차입금 상환 등으로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의존도는 231.1%, 40.0%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