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04일(14: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국내 1위 부실채권(NPL) 투자회사인 연합자산관리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세 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 내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NPL 투자자산을 꾸준히 늘렸고 지난해 5월 말 영구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사업 안정성이 더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연합자산관리(신용등급AA0)가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모집금액의 세 배가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3300억원, 7년물 200억원 모집에 600억원 등 총 3900억원어치 주문이 집계됐다. 발행대금은 이번달 만기 도래 예정인 기업어음 상환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오는 11일 발행 예정이며 SK증권이 단독으로 대표주간 업무를 맡았다.
연합자산관리는 앞서 지난 3월에도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서 모집금액의 세 배가 넘는 4100억원을 모으며 발행액을 두 배로 늘린 바 있다. 지난 2009년 10월 민간 부실채권 투자 및 관리전문회사로 설립된 연합자산관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늘어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처리 및 기업구조조정 진행 등을 주 사업으로 해왔다. 지난 3년간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이 감소세를 기록하는 있지만 연합자산관리는 더 적극적으로 NPL투자자산 규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이성규 연합자산관리 대표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4월 기준 프로젝트펀드 7개와 블라인드펀드 5개를 포함해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펀드(PEF) 12개, PEF 1개 총 13개의 PEF를 운용 중"이라며 "총 출자한도는 1조440억원, 출자 실행액은 7010억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용자산을 연내 1조원, 내년에는 최대 2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합자산관리는 지난해 5월 이사회를 열고 법인의 존속기한을 없애는 정관개정을 실시해 영구법인으로 변경됐다. 당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1406억원)를 함께 실시해 기업구조조정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국회에서 기업재무안정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기업재무안정 PEF) 제도의 상시화를 담은 자본시장법 일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았다. 연합자산관리는 기업재무안정 PEF를 통해 그동안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