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ETF 130개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17.33%로 코스피 상승률과 유사했다.
연초 이후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상품은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ETF'로 정보기술(IT) 업종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무려 79.85%의 수익을 올렸다. 그외 '미래에셋TIGER레버리지ETF'(45.76%)와 '한국투자KINDEX레버리지ETF(41.35%)도 월등한 성과를 거뒀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ETF 투자전략으로 삼성전자와 우선주 등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올해 한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인데, 이익 증가 기여도가 가장 큰 종목은 여전히 대장주인 삼성전자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기업 지배구조 개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관련해 우선주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눈높이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해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분기와 연간 이익 추정치도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고 있는 2분기 및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3조1000억원, 51조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밸류에이션은 과거 대비 여전히 비싸지 않다"면서 "EPS가 70% 이상 증가했던 2012년 주가는 이익의 최대 11배 이상에서 거래됐는데, 현재 밸류에이션(9.7배)은 아직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편입한 ETF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높은 ETF는 ARIRANG 코스피50(34.2%), KTOP 코스피50(34.0%), KOSEF 코스피100(29.5%), KODEX 코스피100(29.5%), 파워 코스피100(29.5%), 마이티 코스피100(29.5%), KODEX 200가치저변동(28.3%) 등이다. 평균 보수는 0.26% 수준이다.
우선주의 경우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화두인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확대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 확대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싼 우선주에 더 긍정적이라는 판단인데,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한 우선주 ETF는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TIGER우선주가 유일하다. 해당 ETF는 지난 1월 6일 설정 이후 18.7%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강 연구원은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전망이어서 보통주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우선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주주환원의 한 방법인 자사주 매입·소각 시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보다 싸기 때문에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소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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